#1. 지난 3일 오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 상가건물 한 음식점에서 덕트(배기 설비) 내부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70대 여성과 30대 임신부 등 7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또 120여 명이 각각 지상과 옥상으로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2. 올해 1월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 복합건물 1층 음식점에서도 주방 튀김기 과열로 발생한 화재가 덕트를 타고 건물 전체로 옮겨붙어 1시간 20여분간 지속됐다. 당시 240명이 구조되고, 70명이 대피하는 등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었으나 소방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해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도내 덕트 화재 발생 건수는 239건, 부상자는 20명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상반기까지 작년 건수(166건)의 절반에 가까운 73건이 발생했다. 덕트 화재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덕트 화재는 기름과 불씨가 만나 순식간에 확산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좁고 밀폐된 주방에서는 연기와 불길이 빠르게 퍼져 대형 인명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소방은 덕트 화재를 막기 위해선 △조리 중 자리 비움 금지 △조리 후 환기시설 가동 △후드·덕트 정기 청소 등 예방책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재병 본부장은 "주방 덕트 화재는 한순간에 수십 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숨은 시한폭탄'"이라며 "잠깐의 방심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소방은 지난 4월 KBS '불편해도 괜찮아' 프로그램에서 정지선 셰프와 함께 조리 과정을 시연하며 덕트 화재 위험성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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