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이 나 스님 등 300여 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이나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국가유산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문화유산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겼다.
10일 서울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경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내부에 있던 스님과 신도 등 300여 명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약 1시간 반 만인 오전 11시 57분경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천장 에어컨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국제회의장에 있던 한 스님은 “임시 종회를 열고 안건을 보고하던 중 갑자기 연기가 나 급하게 나왔다”며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신도 김모 씨(66)는 “기도하던 중 ‘불이야’란 소리가 들려서 보니 박물관에서 시커먼 연기가 자욱하게 나왔다”고 했다.
불은 다행히 문화재가 다수 있는 한국불교중앙박물관이나 수장고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계종과 국가유산청은 예방 차원에서 긴급 이운(移運)이 가능한 문화유산 8점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겼다. 박물관에는 4월 초부터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특별전이 열려 국보 9점, 보물 9점 등 총 33점을 전시 중이었다. 나머지 문화유산은 모두 유리 차단막 안에 보관돼 있어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불자와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계사 역사문화기념관 불, 스님-신자 300명 대피
최고관리자
2025-06-16